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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어느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아침 일찍 일을 하러 밭으로 나갔습니다.

아침은 먹지 않았고 점심으로 먹을 빵 한 조각을 싸 왔습니다.
농부는 밭둑에 웃옷을 벗었습니다.

 그 옷 위에 빵을 올려놓고 다시 옷자락으로 덮었습니다.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자, 이제부터 밭을 갈아 볼까?”
농부는 말에게 쟁기를 매어 밭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밭을 갈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배가 고픈 농부는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쉬었습니다.

그런데 웃옷으로 덮어 놓았던 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아무도 다녀간 사람이 없는데 빵이 어디로 갔을까?”
농부는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빵 부스러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빵을 훔친 범인은 바로 작은 마귀였습니다.

작은 마귀는 나무 뒤에 숨어서 농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빵을 잃어버렸으니 이제 욕을 하겠지?”

마귀는 농부가 욕을 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마귀의 임무는 농부가 화를 내며 죄를 짓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농부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이미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누군가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이 가져갔으면 오히려 잘된 일이지.”
농부는 옹달샘에서 물을 실컷 마시고 난 뒤 다시 밭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런 바보 같은 농부!”
작은 마귀는 농부가 죄를 짓게 하는 것에 실패하고,

풀이 죽은 채 두목에게 갔습니다.

“농부가 오히려 빵을 가져간 누군가한테 잘 먹으라고 하지 뭡니까?”
“네가 실패한 건 방법이 서툴렀기 때문이야.

 농부가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한다면 우리는 살 수가 없다.

이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3년의 기간을 줄 테니 반드시 농부가 죄를 짓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마귀가 인간을 이기는 것이지.
농부를 이기지 못하면 너는 끝장이다. 알겠느냐?”
작은 마귀는 두목에게 약속하고 다시 농부가 사는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부를 이길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던 작은 마귀는 마침내 좋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마귀는 그날로 농부의 머슴으로 들어가 품삯도 받지 않고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주인님, 저는 오랫동안 머슴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농사일을 잘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자는 대로만 하시면 많은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좋아. 자네 마음대로 해 보게.”
농부는 머슴이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주인님, 올해는 지독한 가뭄이 들 겁니다.
그러니 언덕에 있는 밭에는 씨를 뿌리지 말고 물기가 많은 밭에만 씨를 뿌리십시오.”
“자네 말대로 하기로 하지.”
농부는 머슴이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그 해 여름은 머슴의 말대로 심한 가뭄이 들어 다른 집들은 농사를 망쳤습니다.
하지만 농부의 밭에는 곡식들이 잘 자라 많은 수확을 했습니다.
“이게 다 자네 덕분일세.”
농부는 머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머슴이 농부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오래 계속될 테니까 언덕에 있는 밭에다 씨를 뿌리십시오.”
“자네가 하자는 대로 하지.”
머슴의 말대로 여름에 긴 장마가 계속되어 다른 집들은 농사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많은 수확을 거두어 날이 갈수록 재산이 많아졌습니다.
“자네 덕분에 창고에 곡식이 많이 쌓였네.
이만하면 몇 년을 먹고도 남겠네.
남은 곡식으로 뭘 하면 좋겠는가?”
농부가 머슴에게 물었습니다.
“술을 담그면 어떨까요?”
“ 그게 좋겠군.”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농부는 곧 밀을 빻아 술을 담갔습니다.
“술을 만들었으니 마을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잔치라도 벌여야지요.”
“ 그거 좋은 생각이군.”
농부는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마귀는 이때다 싶어 얼른 마귀 두목에게 달려갔습니다.
“두목님, 드디어 농부가 죄를 짓게 될 것 같습니다. 같이 가 보시지요.”
작은 마귀는 두목을 데리고 농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넓은 마당에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술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년 동안 농사를 잘 지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술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음껏 드십시오.”
농부는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술을 따라 주었습니다.

손님들도 주거니 받거니하며 술잔이 오고갔습니다.

 잔치가 점점 무르익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지켜보시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작은 마귀가 속삭였습니다.
그때 분주하게 손님 대접을 하던 농부의 아내가

식탁 모서리에 치마가 걸려 음식을 엎고 말았습니다.
“이런, 멍청이 같으니! 이 아까운 음식을 엎으면 어떡해?”
농부는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아내를 나무랐습니다.
“보셨지요, 두목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작은 마귀가 두목의 옆구리를 쿡 찔렀습니다.
“가만히 있어 봐라. 저기 손님 한 명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나 보자.”
두목이 말한 손님은 초라한 농부였습니다.

그는 일을 하고 돌아오다가 술잔치가 벌어진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몹시 배가 고파 보였습니다.

“암, 내가 누구요? 두 해 동안 이렇게 큰 부자가 되지 않았소?

나는 더 큰 부자가 될 테니 두고 보시오.”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처음에 서로 위로하고

칭찬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거칠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서로 욕을 하고 삿대질까지 했습니다.
“허허, 점점 재미있어지는군.”
마귀 두목은 흡족해했습니다.

 

성경이야기 마귀와농부

 

“아직 멀었습니다. 더 두고 보십시오.”
작은 마귀가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네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하며 시비가 붙었습니다.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북새통에 주인 농부는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그만 물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오물 구덩이 속에서 꿀꿀거리고 있는 돼지 같았습니다.
“아주 멋진 장면들이다.”
마귀 두목은 만족해하며 작은 마귀를 칭찬했습니다.
“이제 너는 농부가 죄를 짓게 하는 데 성공했다.

네가 생각해 낸 저 물은 참으로 이상한 힘을 가졌구나.

 저것을 무엇으로 만들었느냐?”
“곡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가 한 일은 곡식을 먹고 남게 한 겁니다.

농부는 남은 곡식으로 술을 만든 것입니다.

사람들이 죄를 짓는 습성은 원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먹을 것이 모자랄 때는 빵 한 조각도 아까워하지만 먹을 것이 남아돌자

다른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 그래서 네가 술을 만들도록 했단 말이냐?”
“ 그렇지요. 술을 한 잔 두 잔 퍼마시니까 취하게 되고 결국 숨어 있던 본래의 것들이 솟구친 것입니다.”
두목은 큰 소리로 웃으며 작은 마귀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내가 너를 더 높은 자리에 올려 주마.”
두 마귀는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성경말씀 로마서 7장 18절에서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정말 악뿐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너무 적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더러운 게 있으면서도 가리고 점잖은 척 하면서 사는 데 익숙하지,

 근본이 선한 것은 아닙니다.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모르면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의 판단을 믿게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똑똑해도 사탄에게 끌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